샬롬. 주님의 평안을 전합니다.
미얀마는 하루가 다르게 상황이 악화되고 있습니다. 시민들은 평화시위를 유지하려고 노력하고 있지만, 군부는 의도적으로 시민들을 자극하고 있습니다. 지난 주에는 쿠데타 기념으로 전국의 교도소 수감자들을 특별 사면하였습니다. 대략 2만 3~5천명내외입니다.
이를 두고 여러 해석이 있지만, 그들을 석방시킨 이후 밤이되면 양곤 곳곳에서 문제가 발생하고 있습니다. 저희 동네도 지난 2틀동안 괴한들에 의해 소동이 크게 있었고, 무차별적으로 주택에 화염병을 던지고 강도짓을 하면서 두려움을 조장하고 있습니다.
마을 주민들이 새벽에 각목이나 파이프 등을 들고 자율방범을 서고 있는 상황입니다. 참담한 것은 경찰들은 서민들을 위한 치안에는 아무런 관심이 없고, 이런 일들이 상부를 통해 의도적으로 지시된 것인지 상황을 방조하고 있을 뿐입니다.
저희집도 낮과 밤 상관없이 안쪽 문을 걸어 잠그고 있고, 비상사태시 요란하게 소리 낼 물건을 준비해서 만일에 사태에 대비하고 있습니다. 이런 일들이 지금 세상에 일어난다는 것이 너무나 어이가 없고 받아드리기 힘듭니다.
TV방송은 모두 군에 장악되어 평화시위를 무법시위로 보도하고 있고, 오히려 시위중 부상당한 경찰들의 모습을 보여주며 시위의 불법성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결국 군부는 강경 진압의 명분을 내세워 양곤 곳곳에 탱크와 장갑차, 그리고 중무장한 군인들을 배치하였습니다.
현재 미얀마는 저녁, 혹은 밤시간부터 오전 중으로 인터넷을 계속 차단하고 있고, 인터넷이 되는 시간에는 의도적으로 2~3회정도 정전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지난 주에는 중국의 소규모의 사이버부대가 양곤공항으로 들어왔고, 본격적으로 인턴넷 검열이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아직 개인간의 카톡은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이지만, 단체방은 주의권고가 내려져 예방차원에서 미안마한인선교사회 카톡방은 전원 탈퇴하여 폐쇄된 상태입니다. 인터넷이 가능하여도 유명 사이트의 IP를 수시로 열고 차단하기를 반복하고 있어, 우회 IP 연결프로그램을 통해 인터넷을 사용해야 하는 불편이 있습니다.
게속해서 기도를 부탁드립니다. 평범하고 또는 잃을 것이 없는 가난한 이들, 그리고 젊은이들이 시위의 선봉에 서서 위험을 감수하고 있습니다. 이들의 안전을 위해서 기도를 부탁드립니다.
저희와 동역하는 청년들중 3명도 날마다 시위에 참여하고 있고 Grigo사역지 청년들과 이웃들도 시위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나라를 생각하는 마음에 한편으론 대견하지만 시위 중 위험을 생각할 때면 너무나 걱정이 됩니다. 저녁 8시쯤 통금시간 전에, 청년들에게 걸려온 전화를 받고서야 마음을 놓게 됩니다.
그러나 요즘 마음이 많이 답답합니다. 선교사로서 미얀마인들에게 복음을 전하고자 왔지만, 즐거워하는 자들과 함께 즐거워하고 우는 자들과 함께 울라(롬12:15)는 말씀의 실천이 현재 저에게 어떤 의미인지를 되묻게 됩니다.
외국인으로 직접시위에 참여하는 것은 불가능하지만, 어떤 모양으로든 이들에게 도움이 되는 일을 고민하고 있습니다. 그런 이유에서 로마서 12장 15절 뿐만아니라 로마서 12장과 13장 전체의 말씀을 자주 들여다보고 묵상하게 됩니다.
이 말씀 안에서 우리가 무엇을 할 수 있는지, 그리고 주님을 믿고 따르는 사람들로서 이 세상을 대하는 태도와 자세를 이곳 청소년들과 청년들에게 어떻게 가르칠 것인지를 또한 주님께 묻고 지혜를 구하게 됩니다.
여러분들도 함께 지혜를 구해주시고, 무엇보다 우리는 행동하는 사람들이전에 먼저 기도하는 사람들임을 기억하며 이곳을 향해 기도로 힘을 모아주시기 바랍니다. 단편적인 설명일 수 있지만, 과학의 발전, 이성과 합리적 사고가 기독교세계관을 위협하던 시기에 자유주의신학 또한 함께 발전했던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성경의 기적과 표적, 그리고 기사를 믿지 않고 거부하는 시기에 생존을 위한 기독교의 선택일 수는 있었지만, 시대마다 등장했던 온갖 철학과 사상과 이념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믿는 하나님은 언제나 변함 없으시고 신실하신 기적의 하나님이셨습니다.
코로나19로 교회가 욕을 먹고 어려움을 당하고 있지만, 그렇다고 주님의 높고 위대하심이 낮아지거나 상실되는 것이 아닙니다. 기도해도 코로나가 여전한 것 같고, 기도해도 세상에 변하는 것 하나 없어 보이지만 그럼에도 기도하는 나, 기도하는 우리가 존재하기에 주님의 긍휼이 이 땅을 참고 붙들고 계십니다.
기도해도 소용없다는 사단의 거짓말을 거절하고, 더욱 주님께 무릎으로 나아가는 저와 여러분 되길 소망합니다. 저희 가족은 외국인으로서 비교적 안전한 상황입니다. 걱정 보다는 이곳을 향한 주님의 마음으로 구하시면서 기도로 더욱 함께 해주시기 부탁드립니다.
어디든 피할 곳은 없습니다. 어디든 안전한 곳은 없습니다.
오직 주님만이 우리의 피할 바위이십니다. 할렐루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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