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훈(미얀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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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훈 선교사 기도편지 김성원 2021-0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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샬롬. 미얀마에서 소식 전합니다.
사랑하고 축복합니다.

작년 코로나를 시작으로 올해 2월 쿠데타가 발생하면서 고통을 겪고 있는 미얀마에 최근 3~4주간 코로나 변이 바이러스가 급속하게 확산되면서
상황이 매우 악화되고 있습니다.


지난 주 토요일부터 크고 작은 모든 상점들이 문을 닫는 강력한 락다운이 시행중입니다.
매일마다 확진자가 6,000~7,000명으로, 이는 매우 적은 검사자에 한정된 수치임으로 현재 미얀마는 인구의 절반이 확진되었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군부에 의해 발표되는 확진자, 사망자수는 현재 아무런 의미를 갖지 못하고 있습니다. 코로나 검사조차 받지 못하는 것은 물론 병원문턱에도 가지 못한채 최소한의 조치와 치료도 받지 못하고 죽어가는 이들이 너무나 많습니다.


양곤시의 경우 평시 최대 200명 정도의 시신을 처리하는 공식적인 4곳의 화장터가 있습니다.
양곤시에서 공식적으로 처리할 수 있는 수치를 훨씬 넘어 섰기에 이슈가 되어 보도된 내용이 있습니다.  최근 양곤 4곳의 화장장은 연일 밀려드는 시신을 처리하기 위해 밤낮 구분없이 가동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어제 양곤에서만 하루 사망자가 2천명을 넘어섰습니다. 이 숫자는 하루 확진자가 아니라 하루 사망자 숫자이고, 미얀마 전체가 아닌 양곤의 상황에 한정된 통계입니다. 
 

당분간 상황이 더욱 악화될 것으로 보입니다. 많은 한인들과 선교사들이 철수한 상황에서 오늘 새벽까지 한인 4명이 코로나로 사망하셨습니다. 이분들 역시도 병원에 가지 못했고 산소호흡기를 통한 도움도 재대로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감사한 것은 한인회의 노력으로 이번 주부터 산소발생기와 필요한 약품들이 미얀마로 들어어고 있고, 온누리교회 의사분들이 24시간 원격으로 미얀마의 한인들을 진료하고 적절한 약과 산소포화도를 올리기 위한 처방을 시작해주셨습니다. 그러나 문제는 무방비 상태로 코로나에 노출되어 그저 죽음을 기다리는 것 이외에는 아무것도 할 수 없는 미얀마의 가난한 이웃들입니다. 사망자 대부분이 산소를 구하지 못해 속수무책으로 죽어가고 있습니다.


저희가 섬기는 Grigo교회 이웃들만 해도 감기증상과 고열, 그리고 호흡곤란으로 힘들어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이 중에 나이가 있는 분들의 사망소식이 날마다 전해지고 있습니다. 마음이 너무나 아프고 안타깝습니다. 현재 미얀마 이웃들에게 백신은 먼나라 이야기에 불과합니다.
약국에서는 해열제조차 구하기 힘들고 황당하기 그지 없는 방법들을 동원해 코로나를 이겨보려 합니다.


생강과 양파와 마늘을 잘게 썰어서 마스크속에 넣고 다니고, 미얀마에서 자주 사용되는 주 음식재료인 생선간장(생선액젓)을 하루 세번  큰 수저로 떠 먹기도 합니다. 몇일 전에 저희가 출산을 도움 아기엄마에게서 전화가 왔습니다. 저희를 걱정하며 생선간장을 그렇게 꼭 먹으로 권해주었습니다. 안타까움을 넘어 애통의 눈물이 납니다…살기 위해 발버둥치는 이들의 삶이 너무나 안타깝습니다. 국제사회의 도움이 필요하고 여러분들의 기도와 관심, 그리고 사랑이 절실히 필요합니다.


지난 주간에 사역지에 비치할 고가의 산소발생기 두 대를 주문하였습니다. 타교단 선교사님 10분과 함께 각각 2대씩 대사관과 한인회의 도움으로 주문하게 되었습니다. 이번 주말, 혹은 다음 주초에 인도적차원으로서 일반물류가 아닌 대사관 외교행랑을 통해 전달 받게 됩니다.
산소통과 산소충전이 어려운 상황에서 전기와 증류수만 있으면 산소를 발생하는 기계입니다. 아마도 병원에서 많이들 보셨을 의료기입니다.


1분에 3~5리터의 순수산소가 충전되고 코에 넣는 노줄, 혹은 비재호흡마스크를 이용해 산소를 들이 마시는 너무나 필요한 물품이었습니다. 한대당 200만원이 넘는 고가의 의료기입니다. 현재 한국도 어려운 시기를 지나고 있고, 특별히 고국교회들도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음을 알고 있는 터라 동역교회일지라도 필요한 것을 요청하는 일에 부담이 느껴졌습니다.


기도하는 마음으로 몇 몇 교회에 연락을 드렸고 감사하게도 두 교회에서 흔쾌히 산소발생기 2대와 300불이 넘는 배송비까지 섬겨주셨습니다. 그리고 평소 형동생으로 지내며 동역하고 있는 목사님의 소개로 의사선생님과 연결이 되어 코로나중증환자에게 긴급하게 사용할 수 있는 주사제와 조제약, 그리고 타이레놀과 회복에 필요한 영양제 등을 섬김받게 되었습니다.


어제 1차분을 한국에서 항공물류로 접수시켜 주셨습니다.  보내주신 약품의 양이 상당히 많습니다. 생사에 기로에 선 위급한 환자들을 살리고 회복시키는데 큰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현재 미얀마는 의사와 간호사등 많은 의료진이 쿠데타와 불복종 운동에 가담한 이유로 쫓기고 있고, 감옥에 수감되어 있습니다. 가뜩이나 어려운 상황에서 코로나 치료가 가능한 병원과 의료진을 만나기란 불가능에 가깝습니다. 


의사선생님께서는 카톡으로 저와 현지 사역자들이 환자의 엉덩이 부위중 어디에 정확히 주사를 꽂아야 하는지 그림을 그려 보내주셨고, 실제 주사를 놓는 영상도 보내주셨습니다. 다음 주부터 Girgo교회가 있는 마을과 주변 마을에 약품을 전달해야 하고, 어떻게 복용하고 투여하는지를 알려줘야 합니다. 산소호흡기와 섹션기를 비치하고 본격적으로 사용을 시작해야 합니다.
주문한 방호복과 방호고글 등으로 중무장하고 사역자들과 마을로 향해야 하는데 사실 많이 두렵고 불안합니다.


의사가 아니기에 의료행위를 해야 한다는 일이 부담됩니다. 테스트기 면봉을 코에 깊이 넣어 검사하고 환자의 상태에 따라 적정한 약과 주사를 놓는 일까지… 모든 것이 부담이고 두렵습니다. 저희가 이곳 미얀마 전체를 섬길 수는 없습니다. 약품들도 많이 보내주셨지만 지속적으로 약품이 공급되어야 합니다. 산소발생기도 될 수 있으면 더 많이 이곳 미얀마에 들어와야 합니다.


자꾸만 “주님은 내 호흡”이라는 찬양이 불려집니다. 이 땅의 현실과 산소공급이 어려워 죽어가고 있는 죽어가는 이들을 보며 주님이 이 땅가운데, 아니 온 열방가운데 우리의 호흡이 되어주시길 간절히 기도합니다. 그래서 여러분들의 기도가 더욱 간절히 필요합니다. 끝이 보이지 않는 어두운 터널을 지나는 느낌입니다.


저와 저희 가정, 그리고 저희보다 더 두렵겠지만 순종함으로 함께 동역해주시는 3명의 청년동역자들을 위해 기도를 부탁드립니다. 더 나아가 교단과 선교단체를 떠나 이곳에서 고군분투하는 선교사님들이 있습니다.


저도 지금 상황에서 솔직히 한국에 빨리 돌아가고 싶습니다. 아마도 모든 분들이 동일한 마음일 것입니다. 그럼에도 남겨진 일처리와 선교사가 부재된 상황을 고려하여 준비해야 할 일들이 있습니다. 쉽게 철수를 결정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그럼에도 마음 속 깊이 있는 솔직한 심정은 가급적 빨리 가족들과 한국으로 돌아가고 싶습니다.


가서 부모님도 뵙고 싶고, 여러분들도 뵙고 싶고 잠시라도 모든 것을 내려 놓고 쉬고 싶습니다.
백신도 빨리 맞고 싶고, 컨디션도 재충전해서 다시 이곳으로 돌아오고 싶습니다. 그럼에도 제가 이곳에 있는 이유로 제 의가 드러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다만 이런 상황에서 가족들과 타국에 거하는 것이 참으로 어렵습니다… 


그저 건강하게 이곳에서 할 일들 감당하고, 건강한 모습으로 고국에 안전하게 들어가는 것을 위해서 기도해주시기 바랍니다. 다시 한 번 부탁드리지만 여러가지로 혼란스러운 상황가운데 사명 감당하고 있는 미얀마의 선교사들과 열방의 선교사들을 위해, 그들의 안전과 건강과 맡기신 사역을 위해 간절한 마음으로 기도를 부탁드립니다.


항상 저희를 기억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이곳 미얀마를 위해… 주님의 잃어버린 백성들을 위해 생소하고 얼굴도 모르는 이들을 위해 기도와 섬김으로 선교적 책임을 다해 주시는 모든 분들에게 감사를 드립니다.


저는 그저 이곳에서 여러분들을 위해 기도하는 일이 전부이지만, 주님께서 여러분들의 마음과 손길과 헌신을 결코 잊지 않으실 것입니다. 기도와 섬김의 은혜를 결코 잊지 않겠습니다.
사랑하고 축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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